워싱턴 컬럼비아 특별구 항소법원(D.C. Court of Appeals) 앞을 지나다 보면 동상을 하나 마주치게.된다. 높은 받침대 위에 고개를 들어 멀리 바라보는 양 볼이 움푹 패인 이 남자는,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이다.
링컨은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으로, 남북전쟁 기간 동안 연방을 유지하고 노예제를 폐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1863년에 발표한 '게티즈버그 연설'은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간결하면서도 강력하게 전달한 명연설로 꼽힌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라는 문장은 링컨의 철학과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을 보여준다.
링컨 대통령이 존경받는 이유는 미국이 쪼개지는 것보다는 연방을 택했고, 그 신념을 위해 치열하게 싸웠고, 승리했고, 그리고 마침내 승리를 음미하고자 했을 때 비극적인 결말을 맺었기 때문이 아닐까? 마치 그리스 신화속 인물처럼, 헤라클레스나 테세우스처럼 말이다. 링컨 대통령의 그림이나 조각들은 대부분 고뇌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연방을 지키기 위해서 감수해야 하는 엄청난 희생을 예상했기에 옳은 것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끝없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또 던졌을 것 같다.
왜 항소법원 앞에 서 있을까?
이 동상은 링컨 대통령이 암살된 지 3년 후인 1868년, 미국 조각가 롯 플래너리(Lot Flannery)가 제작해 세운 것이다. 워싱턴 D.C.에서 가장 오래된 링컨 동상으로, 법원 앞이라는 장소와도 깊은 상징적 연결이 있다. 변호사였던 링컨은 법과 정의의 신봉자로 알려져 있고, 그가 믿었던 자유와 평등, 정의의 가치는 미국 헌법과 사법 체계 안에서 실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이름: 에이브러햄 링컨 (Abraham Lincoln)
- 출생: 1809년 2월 12일, 켄터키주 하딘카운티
- 사망: 1865년 4월 15일, 워싱턴 D.C. (암살)
- 미국 제16대 대통령 (1861년 ~ 186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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