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능력자이지만 대통령운은 없던 남자
워싱턴 D.C.를 걷다 보면 국립문서기록청(National Archives) 바로 건너편에서 말을 타고 멋있게 서 있는 장군 하나를 볼 수 있다. 윈필드 스콧 핸콕(Winfield Scott Hancock) 장군이다. 워싱턴 D.C.의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와 7번가 교차로에 세워져있다.
핸콕은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수재였고, 멕시코 전쟁 때부터 이미 두각을 드러낸 인물이었다. 그는 실력만큼이나 잘생긴 외모로도 유명했다 (하지만 솔직히, 동상을 보고 잘생긴 외모라고 감탄하긴 어렵다!). 군대 내에서 가장 잘생긴 사람을 꼽으면 꼭 그의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평소 말수도 적고 칭찬에 인색하기로 유명했던 율리시스 S. 그랜트 장군조차 “핸콕을 보면 나도 좀 더 멋있게 태어났으면 좋았겠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투덜거렸다고 한다.
핸콕이 특히 유명해진 건 남북전쟁 때였다. 게티즈버그 전투에서 북군을 승리로 이끌면서 워낙 용감하고 지휘력도 뛰어나서 사람들은 그를 두고 “전장의 걸작”이라고 불렀다. 그러다 보니 그를 대통령 후보로 밀자는 이야기도 나왔고, 실제로 1880년 민주당 후보로 출마까지 했다. 경쟁자였던 공화당 후보 제임스 가필드와의 선거는 미국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접전 중 하나였다. 당시 핸콕은 대통령 후보였으면서도 정작 정치적 질문을 받으면 “그런 거 잘 모르겠고, 나라를 잘 지키면 되는 거 아니야?”라며 군인다운 순진함을 보여줘 지지자들을 당황시켰다고 한다. 결국 그런 솔직함 때문인지 가필드에게 아주 근소한 차이로 지고 말았다. 이때 한 신문 만평이 “핸콕은 모든 것을 잘했지만, 선거에서 이기는 법만 몰랐다”고 농담을 했다.
어쨌든, 대통령이 되는 건 실패했지만 그의 잘생긴 얼굴과 뛰어난 능력은 동상으로 남아 워싱턴 D.C.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생몰: 1824년 2월 14일 – 1886년 2월 9일
참고 자료: https://www.battlefields.org/learn/biographies/winfield-scott-hancock
Winfield Scott Hancock
Biography Civil War Union General Winfield Scott Hancock
www.battlefields.org
https://www.britannica.com/biography/Winfield-Scott-Hancock
Winfield Scott Hancock | Civil War, Union Army, Gettysburg | Britannica
Winfield Scott Hancock was a Union general during the American Civil War (1861–65), whose policies during Reconstruction military service in Louisiana and Texas so endeared him to the Democratic Party that he became the party’s presidential candidate i
www.britanni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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