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에 실제 있었던 일이다.
어느 비 오는 날, 텍사스에서 온 엔젤린이라는 19살의 금발의 아가씨가 목에 사슬을 두르고 백악관에 나타났다. 이곳에 오기 전에 대통령에게 미리 열쇠를 보낸 엔젤린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자신의 사슬을 풀어주길 바랬다. 하지만 백악관은 엔젤린에게 언제든지 찾아가라는 메시지와 함께 열쇠를 문 앞에 두었을 뿐이었다. 엔젤린과 그녀의 이모는 10일 동안 날마다 백악관 앞에 갔지만, 대통령의 모습은커녕 초대장 한 장 볼 수 없었다. 그러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우중충한 날에, 엔젤린은 결국 경비원에게 자신의 열쇠를 달라고 했고 그 열쇠로 자신의 사슬을 풀었다. 그런 다음 사슬을 백악관 문에 감고 자물쇠를 걸어 잠가버렸다. 그리고 이모와 함께 휘파람을 불며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 경비원은 속수무책으로 소리를 질렀는데, 이 사슬을 풀고 대문을 열기까지는 달랑 3분이 채 걸리지 않았지만, 이 작은 사건은 꽤나 유쾌한 이야기로 회자되었다.
엔젤린이 이런 대담한 짓을 한 이유는 자기 엄마가 텍사스에 있는 350 에이커의 목장 토지를 놓고 소송을 진행 중이었는데 불리하게 진행 중이어서 저지른 행위였다고 한다. 이 목장은 그 전 해에는 유엔에 가입하려고 독립을 시도한 전력도 있었다.
백악관 대변인은 엔젤린이 비록 대통령을 백악관 안에 "가두었다" 해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사적인 일로 세계 최강국 대통령 관저를 잠그는 대담하고 황당한 일을 벌인 행동을 심각한 보안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고 유머러스하게 받아들인 점은 현 시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물론 19세 금발의 아가씨가 벌인 일이기에 귀엽게 받아들였겠지만.

출처: Ghosts of DC
When the White House was Locked In: The Amusing Story of Angeline Cliett
Read the amusing story of Angeline Cliett, the 19-year-old Texan who locked the White House gate in 1958. Learn why President Eisenhower took no action against her and how the situation was resolved!
ghostsofdc.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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